식구(食口) 먹을 식에 입 구, 한 집에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어쩌면 음식을 같이 먹는다는 건 하루의 일상을 공유하는 사이일 수도, 말하지 않아도 그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먹는 것 이상의 그 무언가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 <남극의 쉐프>에서는 쉐프 니시무라를 중심으로 멤버들과 요리를 만들고 음식을 함께 먹는 식사 장면이 종종 나옵니다. 레시피를 알려주거나 재료 소개를 자세히 해주는 것보다 하루 일과처럼 식사시간이 되면 함께 식탁에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게 음식을 먹습니다. 특별한 음식은 아니지만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함께 만들고 먹는 모습을 보면 오고 가는 정이 느껴지기도 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이번 이벤트에서 우리는 특별한 음식은 아니지만, 일본 언니 와카코 모임장님이 알려주시는 일본 가정식으로 간단하면서도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보려고 해요. 같이 모여 각자 양파를 썰고 마늘을 다지고 음식을 볶고, 마치 명절처럼 먹고 마시며 각자의 사는 이야기를 나눠 보아요.
우리는 우엉 발사믹 치킨 테리야키 & 타타키큐리 우메보시맛을 만들어 먹습니다.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제철 매실을 활용한 매실사와 칵테일을 곁들어서 함께 먹을 거예요. 겉바속촉 치킨에 우엉 발사믹 소스를 곁들인 치킨 테리야키와 오이를 으깨 무쳐서 먹는 일본식 오이무침에 우메보시를 넣어 상큼하게 마무리하는 타타키큐리를 만들 예정이랍니다. 집에서도 충분히 간소하게 차려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함께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고 즐거울 거예요. 그리고 내가 직접 만드는 ‘진짜’ 일본 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기쁨은 덤이랍니다.
요리가 다 완성되면, 우리는 각자 가져온 음료/술 한 잔과 함께 각자 사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주위 시선에 가볍게 이야기하기 힘들었던 일도 좋고, 요즘 즐거웠던 일도, 시시콜콜한 일상 모두 좋습니다. 음식을 먹으며 툭툭 털어놓는 이야기들은 함께 먹고 마시다 보면 용기도, 위로도, 우리의 감정은 다 훌훌 털어질 거예요. 어쩌면 이야기를 할 대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맛있는 음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도 있고요.
1. 함께 만들 가정식
2. 준비물
3. 함께 나눌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