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시작과 끝, 그사이에 마신 차와 그날의 감각을 수집하는 차의 시간을 시작해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매일의 일상속에서 차를 마시면 계절의 변화에 따라 내 감각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도 함께 알아차릴 수 있게 됩니다. 같은 차여도 여름과 겨울의 맛은 다를 수 있지요. 일일시호일의 주인공 노리코가 다도를 배우면서 차를 마시는 방법을 알아가고 계절의 변화, 자신의 감정들을 알아차리 듯, 여러분들도 차를 마실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을 모임장과 함께 알아가고 계절에 어울리는 차를 마셔봅니다. 이번 회차에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듯 낯설 수 있는 ‘녹차’ 4가지 타입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마음에 에너지가 필요한 날 에너지를 회복하는 나만의 방법을 공유하고 그럴 때 마시면 좋을 차를 나눕니다. 살다 보면 어떤 날엔 난처한 일을 겪게될 때가 있죠. 믿었던 친구가 배신해서 세상에 혼자인 것만 같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감이 잡히지 않는 순간들을 맞이하게 된 벌새의 주인공 은희처럼요. 은희는 힘이 되는 사람을 만나거나 마음을 채울 수 있는 활동을 하면서 나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 차를 마시면서 상처를 치유하기도 하지요. 사실 차를 마시는 사소한 행위를 하면서 그 순간에 집중하는 것도 일종의 명상이어서, 힘든 날 차를 마시면 위안를 얻게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취향에 맞는 차와 함께하는 차의 시간은 작은 위로가 되어 줄 수 있겠지요. 이번 회차에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가장 풍부한 맛과 향기를 내어주는 우롱차를 경험하고, 이 중에 어쩐지 나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향기의 차를 찾아가봅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희미해져 가는 ‘나’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하는 활동이 무엇인지 서로 이야기 나누고, 그럴 때 어울리는 차를 같이 찾아봅니다.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사실은 무수히 많은 과거의 ‘나’의 경험과 기억들이 모여서 현재의 ‘나’를 만든다고 합니다. 기억은 쉽게 사라지기도 하고 왜곡되기도 미화되기도 하지만 언제나 감각과 함께 저장되어 있기에, 감각을 깨우면 다시금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지요. 이번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의 주인공 폴은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위해 감각을 깨워 기억을 되찾는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무려 차를 마시면서 말이에요. 우리가 현재의 감각에 집중할 수 있다면, 진짜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이 뭔지를 기억해내고 더 생생하게 알아차릴 수 있다고 하죠. 이번 회차에서는 각자 다른 매력을 가진 세가지 홍차와 마들렌을 맛보면서 내가 살아있음을 생생히 느껴지게 한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봅니다.

나와 일상을 나누는 사람과 함께한 순간의 좋았던 일들에 대해 생각하고, 오랜 세월의 기억을 지닌 차들을 함께 마시고 의견을 나누어 봅니다. 늘 가까이, 당연한 것 처럼 함께하며 일상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보통은 어느 날 그 사람이 부재하면 뒤늦게야 얼마나 좋은 사람이였는지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깨달음의 순간에는 함께 했던 기억이 생생히 살아나면서 감정이 요동치기도 하고요. 이번 회차의 영화에서는 가족들과 늘 함께했던 안드로이드 ‘양’이 떠난 후 가족이 그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들과 그를 회상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양이 수집한 ‘기억(일상의 조각)’들을 통해 함께한 날들의 아름다움을 회상하는 모습은 마치 ‘찻잎’ 속에 깃든 ‘차의 기억’을 통해 차가 지나온 날들의 아름다움을 알아차리는 과정과 유사하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곁에 두고 일상을 나누기 좋은 차들을 소개하고 4가지 타입의 차를 맛보려 합니다. 차를 마시면서 차의 순간을 함께할, 나의 ‘양’이 되어 줄 차를 함께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