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한 대도시 서울, 여러분의 힐링스팟은 어디인가요? 모임장의 힐링스팟은 청량한 고요와 역사의 고즈넉함이 곳곳에 스며있는 궁궐입니다. 궁은 교과서 바깥의 진짜 궁금한 우리 역사 이야기를 수집하는 모임장의 일터이자 쉼터지요. 서울엔 이런 궁궐이 무려 다섯 개가 있고 저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잔뜩 머금고 있답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그리고 덕수궁까지, 궁궐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는 여행모임이 시작됩니다. 우선 본격적인 고궁산책에 앞서 알고 가면 좋을 우리 궁궐에 대한 이야기와 꿀팁을 들려드릴게요. 그리고 서로 생각과 감상을 나누며 워밍업을 해보는 시간입니다.

경복궁은 조선왕조 최초의 궁궐이자, 마지막으로 중건된 최후의 궁궐입니다. 흥선대원군 시절 무려 7,000여칸에 이르렀다는 경복궁은 지금도 부지런히 복원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우리가 보는 모습이 전성기 시절의 약 40%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 BTS 뮤직비디오에 등장해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던 근정전과 경회루가 있는 곳이 바로 경복궁이랍니다. <뿌리깊은나무>,<대왕세종>,<나랏말싸미>,<광해>등 사극 드라마와 영화에 나온 장소도 하나씩 찾아보며 ‘궁궐의 정석’ 경복궁의 핵심스팟을 걸어볼 예정이예요. 알고보면 더욱 들거운 궁궐여행의 첫 나들이가 더욱 알차게 진행될 수 있도록, 우리 궁궐의 역사와 조선왕실의 보물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국립고궁박물관도 함께 둘러봅니다.

옛 서울, 한양의 동쪽에 있어 동궐로 불리는 창덕궁은 조선의 왕들이 가장 오래 살았던 궁궐입니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꽃과 나무가 많은 아름다운 궁궐로 멋스런 정자와 연못이 어우러진 후원으로 더욱 유명하답니다. 바람 선선 부는 오후, 가장 한국적인 궁궐이라는 아름다운 창덕궁으로 산책가요.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 된 창덕궁을 함께 걷고, 작년 화제였던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과 <슈룹>, <킹덤>에 나온 전각들도 하나씩 찾아보려해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가 머물다 마지막 숨을 거둔 청덕궁 낙선재를 보며 영화 <덕혜옹주>의 이야기도 살짝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일제가 싹둑 끊어놓았다가 90년만에 다시 연결된 창덕궁 앞 궁궐 담장길도 소개해볼게요.

동궐인 창덕궁에 이어 서궐인 경희궁 산책을 준비했어요. 지금 남아있는 건물이 거의 없어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낯설고 먼 궁이 바로 경희궁이 아닐까 하는데요. 본래 한 왕족의 집이 있던 곳이었으나, 불안한 정통성에 전전긍긍하던 광해군이 '왕기가 서려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빼앗아 궁을 세운 곳이지요. 이후 경희궁은 숙종-경종-영조-정조에 이르는 시기까지 조선후기 중요한 궁으로 최전성기를 누리는 곳이랍니다. 가장 인기있는 사극 스토리인 ‘장희빈’과도 관련이 깊은 곳이라, 큰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장옥정,사랑에살다>를 촬영하기도 했답니다. 정조와 영조의 이야기도 빼 놓을 수 없겠네요. 파란만장한 사연이 깃든 경희궁, 옛 경희궁터에 남은 서울역사박물관과 함께 잊혀진 궁궐 경희궁으로 떠나요!

마지막 산책은 몰락하는 조선의 끝자락을 장식한 대한제국의 황궁, 정동의 덕수궁으로 떠납니다. 동서양의 건축이 멋스럽게 어우러진 덕수궁은 신비로운 매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서양식 건축물이 자리잡고 있어서인지 고궁이라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 많지요. 마치 도시의 여백처럼 느껴지는 이 작은 궁궐은 그 어떤 궁궐보다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가득 안고 있는 곳이랍니다. 왕조의 마지막, 그리고 제국의 시작. 대한제국의 궁궐에 머물던 이들과 역사의 행간에 숨은 사건을 따라 걸어봅니다.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손꼽히는 덕수궁 돌담길도 걷고, 정동의 앤틱한 카페에서 도란도란 담소도 나누어요. 함께 돌아본 궁궐 중 어느 궁궐이 가장 마음에 남았는지 서로의 원픽을 이야기해보며 마지막 궁궐모임을 정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