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의 기억은 시각, 청각 등의 다른 감각보다 더 빠르고 선명하게 과거의 기억을 떠오르게 만듭니다. 상상이라는 감각까지 끌어올릴 수 올리는 장르, SF 소설과 와인을 페어링한 모임을 준비해보았어요.
일단, 책은 꼭꼭 씹어먹어보고 싶은 좋은 작가들의 SF 소설을 선정했습니다. 배명훈, 정세랑, 천선란, 김이환 작가의 책을 읽고 만날 예정이고, 이와 결이 맞는 와인의 지역적 특성, 품종, 텍스쳐, 향, 와이너리 스타일, 양조방식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하여 페어링해보려고 합니다. 분위기에 맞는 와인과 함께 책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누리고 기억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SF 책에서 만나는 일상 속 접하지 못했던 표현들은 우리 안에 환희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혼자서 좋았던 구절과 장면들을 모임에서 신나게 나눠주신다면 누군가에게는 빛나지 않았던 문장이 당신의 해석을 통해 빛을 얻게 될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다양한 인물에 대해서도 집중해보려 합니다. 주로 주인공에 눈이 가지만, 잠깐 나왔다 사라지는 인물이 누군가와 닮아서 눈에 밟히기도 합니다. 이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먼저 와인에 대한 간단한 지식을 준비하겠습니다. 그 위에 다양한 생각들이 겹쳐질 SF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풍성하게 쌓아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3번의 모임은 모임장이 와인을 준비하고, 마지막 모임(3-4회 중 한 번)은 멤버들이 와인 한 병을 직접 큐레이션해 준비하고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