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소설은 ‘한 사람이 어떤 한 사건을 만나면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배웠어요. 우리는 같은 책을 읽고, 그 책의 한 인물을 만나고, 그 인물이 처한 상황과 그가 하는 말과 행동을 경험하겠죠? 그러고 나서 우리는 우리에 대해 이야기할 거예요. 이 인물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본 적이 있는지, 특히 공감이 되었던 대사가 있는지 말이에요. 그렇게 열심히 호흡을 나누며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소설처럼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아주 어여쁜 시간과 마주해 있을 거예요.
“이 소설의 주제가 뭔가요?” 묻는다면 제대로 답해드릴 수 없을지도 몰라요. 이 모임에서는 주제를 찾고, 분석을 하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지 않을 거거든요.
소설 속 주인공의 대사 중에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대사를 나누고, 가장 가슴을 울린 장면을 이야기하고, 우리에게 이런 소설 같은 순간은 언제였는지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거예요. 가능하다면 에세이를 쓰거나 편지를 쓰는 시간도 가질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는 마음껏, 우리만의 소설적인 순간을 즐길 예정이에요.
한 편의 단편 소설에는 약 4000자의 단어가 들어간다고 해요. 그리고 우리 모임에서는 매 회 차 선정된 소설을 읽고 소설 속의 한 단어 혹은 한 문장을 가지고 밤새 이야기를 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4번의 만남 동안 우리의 대화가 지속된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 소설을 사랑하고 있는 당신을 만나게 될 거예요. 어김없이요.
<우리 모임은>
1) 편지쓰기
매 회 차마다 편지를 써서 부칠 거예요. 그때 그때 생각나는 사람에게 말이에요. 편지는 직접 전달해도 되고, 모임장이 받아서 대신 부쳐줄 수도 있어요. 소설의 한 문장을 인용해 쓸 수도 있고, 어떤 소설을 읽었는데 생각나서 편지를 쓴다고 해도 좋겠죠?
2) 2회차 모임 후 함께 떡볶이를 먹어요. (비용 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