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입식 교육의 폐해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리스 신화도 학교 국어 시험 보듯 조각조각 쪼개 단편적으로 외웁니다. 오이디푸스가 스핑크스의 문제를 풀었다… 아킬레우스가 발뒤꿈치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판도라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항아리를 열었다….
그러나 그리스 신화는 그 자체로 훌륭한 문학 작품들의 집합입니다. 서사시인들이 신의 입을 빌려 노래하고 비극 작가들이 인간과 우주에 대하여 치열하게 고민하여 탄생시킨 걸작들의 모임입니다.
우리는 그중에서도 서양의 철학과 문학 그리고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서양 문화의 시작이라고 자신 있게 부를 수 있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독파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훌륭한 문학 작품을 읽는 기쁨을 느낄 수 있고, 뮤즈, 이지스 등 많은 영단어가 사실 그리스어에서 유래했음을 공부할 수 있으며, 약 삼천 년 전의 인간과 우리를 비교해 볼 수 있고, 서양 문화를 제대로 받아들일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입니다.
* 1회 정도 그리스 음식점(노스티모)에서 번개로 포도주를 마시러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