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나 카페에서 유심히 보게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소음과 군중은 신경 쓰지 않는 듯, 책 속에 파묻혀 있는 이들입니다. 무엇이 그들에게 1인용 비눗방울을 내어주는 건지 궁금해질 때면 책의 제목을 곁눈질합니다. 영화를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갈등에 빠진 주인공이 뽑아 드는 소설에는 왠지 멋진 해답이 적혀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 만난 두 인물이 한목소리로 읊는 시에는 사랑의 예감이 녹아있을 것 같고요.
‘씨네마 북클럽’에서는 영화 속 책들이 건네는 삶의 비밀을 캐물어 봅니다. 다르지만 닮은 두 텍스트를 감상하고, 말과 글로써 나만의 지도를 그려봅니다. 기대만큼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더 무거운 고민만 받아들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질문을 마주했다는 것, 시간을 두고 문제를 곱씹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것도 영화 속 주인공과 동행하는 기분으로 말입니다. 모임에 찾아오는 분들이 좋아하는 영화에 나오는 책을 마치 굿즈처럼 아낄 수 있기를, 영화와 책이 건넨 물음표들을 그보다 더 소중히 다룰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모임 전 주어진 책과 영화를 미리 보고 올 것을 권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영화의 한 장면 또는 책의 한 구절을 기록해 멤버들과 나눕니다.
・모임을 시작할 때마다 최근 경험한 문화생활(책, 영화, 음악, 공연 등)을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