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고 삼성 이건희 회장의 타계 이후 삼성가 유족들은 그가 평생 모은 미술품과 문화재 일부를 사회에 기증했습니다. 그의 소장품들은 국보와 보물을 포함한 고미술품, 국내외의 근·현대미술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특히나 그의 컬렉션이 한국 20세기 초중반의 작가들에 집중되어 있었다는 점은 매우 눈 여겨볼 만한 점이었어요. 소장품을 구성하는 김환기, 박수근, 유영국, 천경자 등의 작가들은 특히나 한국 사회가 겪어온 수 많은 시련들 속에서의 개인적인 경험을 누구보다 진솔히 화폭에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죠. 이들의 작품은 작가의 작고 이후에도 그날의 기억을 오늘까지 생생히 전달하며 앞으로 다가올 역사를 새로이 구성해냅니다. 이렇게 자신만의 컬렉션(Collection)을 갖는다는 것은 사회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관점을 세상에 반영하는 일련의 정치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어요. 예술품을 소장하는 일은 그것을 바라보는 당신 자신에 대한 질문을 낳으며, 내 안에 감추어진 진솔한 바람들을 사회에 설득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이번 시간 우리는 ‘나는 어떠한 관점으로 예술 작품을 선택해야 하는가’라는 질문 아래 작품을 사는 이유, 작품을 찾는 방법, 작품 가격에 대한 고려 사항과 작품 활용 및 소장 이후까지- 작품 구매에 관한 모든 구체적인 과정들을 직접 수행해봅니다. 모임장은 국내외 갤러리 및 아트페어에서의 작품 구매, 옥션 비딩의 경험을 통한 4회차에 걸친 실질적인 미션을 제시하고, 참여자들은 해당 미션에 대한 자신의 결과물들을 공유하는데요, 먼저 우리는 작품 구매에 대한 자신의 목표를 이야기 하며 이에 적합하고도 실질적인 예산을 짭니다. 이후 자신의 목적에 적합한 갤러리와 작가 군을 찾아 작가의 이력 및 작품을 함께 살펴보며 나는 이 작가를 왜 선택하였는지, 이 작가의 어떤 작품을 소장하고자 하는지, 선택한 작품이 본래의 취지에 정말 적합한 지 등을 이야기 해 봅니다. 그리고 우린 이 작품을 실제로 구매하기 위해 어떻게 작품을 문의하고 대금을 지불하며, 작품 진위와 운송 여부, 액자 및 설치 등 구매 시 고려해야 할 다양한 유의 사항과 작품 구매 이후의 작품 관리 부분까지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각양각색의 작가가 쏟아져 나오고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어떠한 관점으로 예술작품을 선택해야 하는가는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이건희 컬렉션 외에도 국내에는 석파정 서울미술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코리아나화장박물관 등 수 많은 기업의 컬렉터들이 모두 자신만의 취향으로 자신만의 컬렉션을 형성해 나가고 있어요. 하지만 어떤 작품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작가의 특성, 작품의 크기, 가격 등 수 많은 변수가 작용하고 그에 따라 작품 구매의 방식이 너무나 상이하기 때문에 우리는 ‘누가 무엇을 소장 했는가’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무엇을 위해 무엇을 소장해야 하는가’에 대한 자기 관점이 필요합니다. 우리 모임은 작품 구매의 실질적인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작품 구매가 막연하고 어려운 이들의 첫 컬렉션을 돕고자 합니다. 나의 상황과 개성을 반영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매력적인 컬렉션을 구상하는 것이 본 모임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매 회차 제시된 영화를 보고 주어진 질문에 대한 미션을 수행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