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마시는 습관은 정말 사소하지만 우리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힘이 있지요.
따뜻한 찻잔의 온기, 물을 머금은 찻잎에서 피어나는 향기, 감미로운 맛과 긴 여운을 즐기다 보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되고 다양한 감각에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즐거운 순간의 기억을 어딘가 모아두었다가 필요한 날 꺼내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치 저금을 하는 것 처럼 말이에요. 차와 함께하는 기억들을 모아두는 좋은 방법이 무엇일까 궁리하다가 그래 티 다이어리를 써보자! 싶었습니다.
자, 우리는 이제부터 ‘차’가 있는 일상을 만들고 그 시간을 기록하는 특별한 일기, ‘티 다이어리’를 시작해봅니다. 차의 시간과 그 날의 기분에 대한 기록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고, 내 상태와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 도구가 되어줄 거예요. 조금씩 스스로의 취향을 알아 가보는 여정의 기록이 될 것이랍니다.
우리는 모임을 하기 전에 티 다이어리를 쓰는 데 도움이 될 영화 네 편을 보고 영화와 어울릴 것 같은 차를 마시고 혼자만의 티타임에 대한 일기를 씁니다. 그리고 모임에서는 영화를 보면서 마셨던 차를 가져와서 직접 우리고 멤버들에게 소개하고 함께 맛보려 해요.
서로의 생각을 나누기 위해 기왕이면 침묵하며 명상하는 다도의 시간보다는, 다같이 도란도란 모여앉아서 차를 우리는 방법을 알아가고 다양한 취향을 이해하는 유쾌한 차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에요. 그러다보면 같은 영화를 보아도 각자의 성향에 따라 마음에 남는 장면도 다르고 차도 다르다는 걸 알게 될 거에요 :)
그리고 마지막 시간에는 좋아하는 혹은 궁금했던 찻집을 이야기하면서 우리만의 찻집지도를 만듭니다. 모험을 떠나는 것처럼 지도 한 장을 들고 함께 찻집에 가서 즐거운 애프터눈 티파티를 하고 우리가 마신 차에 어울리는 노래를 하나씩 추천해 볼까요!
파티가 끝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도, 함께 했던 즐거운 티타임을 기억할 수 있게 말이에요.
* 모임 참가자 여러분은 미리 영화를 보시면서 각자 편안한 장소에서 차를 한 잔씩 드시는 미션이 있어요.(머그컵과 티백도 좋답니다!)
* 각 회차에서는 참가자 분들이 영화를 보면서 마셨던 차를 가져와서 소개하고 마시는 시간을 가집니다.
* 혹시 누군가 찬장 속에 고이 보관하던 이름 모를 차의 정체를 알아가고 싶다면 가져오세요. 탐정단처럼 정체를 밝혀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