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는 조향사를 코를 의미하는 ‘네(Nez)’라고 부릅니다. 이들이 만든 가지각색의 향수는 때로는 산뜻한 향으로, 때로는 포근한 향으로 우리의 코를 즐겁게 해줍니다. 좋은 향기를 품은 사람은 참 아름답게 기억되죠. 향기는 때로 어떤 한 사람의 아이덴티티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조향사는 코를 통해서 사람들의 감정과 정체성에 깊게 관여하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모임은 향수에 사용되는 원료들을 시향해보고 간단한 향수까지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입니다. 한마디로 3개월 동안 잠시 ‘네’ 가 되어 보는 모임이지요. 또 여러분과 함께하면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향수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고, 아직 나만의 향을 찾지 못한 분들께는 여러 가지 향수를 추천해드릴게요.
향이 우리를 기분 좋게 하는 이유는 꽤 다양합니다. 향과 관련된 좋은 기억이 있어서일 수도 있고, 그저 맡았을 때 기분이 편안해지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여러분은 무엇을 위해 향기를 찾으시나요? 또 어떤 향기에 매력을 느끼시나요? 저는 우리가 쓰는 모든 것에 이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좋아한다.' 조차도 이유가 될 수 있어요. 모임이 끝나고 나면 내 작은 손짓과 말 한마디에서도 감미로운 향이 은은히 흐르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대화와 함께 조향해보고 시향하는 워크숍을 진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