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라는 만화 주제가에 인생철학이 담겨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나의 예쁘지 않은 모습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일은 고단한 인생길을 한 번 걸어볼 만한 여행으로 만들어줍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빨간 머리 앤>과 지구인을 가장 사랑스럽게 그려내는 작가 정세랑의 에세이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를 통해 그 비법을 알아봅니다.

평범한 하루에도 수많은 사건이 벌어집니다. 별거 아닌 일에 골머리를 앓는 일상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사는 게 왜 이리 피곤한지, 하는 현타가 오는데요. 친구나 동료에게 푸념을 하기도 하고요. 그마저도 지쳐서 하고 싶지 않은 날에는 SNS에서 다른 사람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잠이 들곤 하죠. 하지만 우리의 삶이 비극만 있는 건 아니에요. 동전의 양면처럼 비극이면서 희극이기도 합니다. 지금 당신의 일상에는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있나요?

모든 인간에게 삶의 시작은 선택이 아닙니다. 부모와 가족, 태어나고 자란 장소, 환경은 선택이 아니라 주어진 조건이죠. 따라서 누군가에게 삶의 시작은 비극에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 우리는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희망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지금 당신은 무엇을 보고 듣고 있나요. 어떤 삶을 선택하셨나요?

나로 살아가는 일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세상이 나를 외면할 때, 나는 틀리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었던 날이 있으신가요? 그 목소리를 내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때로는 아프고 상처 입었지만 아주 훼손된 것은 아닌, 나로 살아가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