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결혼식과 장례식은 어떤 모습일까요? 눈을 감고 상상해봐요.
장례식에선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며 슬픔에 잠겨 울고, 결혼식에선 결혼 행진곡에 맞춰 사랑하는 사람들과 인사하는 장면이 익숙해요. 그것만으로도 큰 감정이 생깁니다. 그렇지만 기획자의 관점으로 조금 더 내 삶의 ‘통과 의례'들을 다시 생각해보고 구체적으로 일상의 순간들을 다시 기획해보는 시간을 준비했어요.
기획자에겐 ‘통과 의례'라는 재미있는 키워드가 던져진 것이고, 기획자가 아닌 사람에겐 내 일상에 다가 올 특별한 사건들에 ‘기획'의 관점이 더해지는 모임이 될 것 같아요. 당연함에 질문을 던지며 내 일상의 중요한 사건들에 대한 기획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내 일상은 어땠으면 좋겠나요? 죽은 뒤 부고장에는 무엇이 적혀있고 내 장례식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누가 조문 왔으면 좋겠나요? 이 사람이 울었으면 좋겠나요, 춤추면서 웃었으면 좋겠나요. 죽은 뒤에 많은 것이 부질없다 말하지만 내 마지막을 생각해보는 일은 기획의 관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좋아서 하는 결혼, 신나서 가는 결혼식에는 무엇이 있었으면 좋겠나요? 이 순간을 같이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내 인생의 ‘통과 의례'를 키워드로 당연해보이는 내 삶의 많은 일들을 축제처럼 만들어봐요. 인생을 축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