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4개로 ‘나’를 정의하는 놀이가 이렇게 오래갈지 몰랐습니다. 마스크 쓰기 전에 시작했는데 아직도 끝나질 않으니까요. 이해는 가요. 예전에 써먹던 혈액형 성격설 생각하면 이건 흡사 과학처럼 보이니까요. 특징 몇 개만 읽어 봐도 내 성격을 다 읽어 버리더라고요. (유형이 16가지나 되니까 내 것 하나쯤 없겠나 싶지만요.)
근데 이게 연애 에디터의 관점에서 보니, 좋은 점도 있더랍니다. “너는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연인들이 많아졌습니다. 속 터지도록 연락 안 하던 남자를 조금 이해하게 됐다거나, 뜬구름 토론과 반항이 인생의 좌우명인 여친을 좀 알 것 같다거나요.
외향과 내향, 감각과 직관, 사고와 감정, 계획과 인식 하나하나 태그마다 사연과 할 말이 있을 거예요. 생활 밀착형 주제이니 만큼 모임장 혼자 마이크 붙잡고 떠들기보다는 민주적 참여를 지향합니다. 세상의 모든 참견러들, 소심 내적 관종들, 공.능.제(공감 능력 제로)라 불리던 분들 오셔서 한 마디씩 내주세요. 그러고 보니 MBTI 성격 유형은 첫 만남에선 종합 선물세트가 따로 없네요.
MBTI에 진심인 과몰입러들, 그렇지만 대화에 배려와 진심이 듬뿍 묻어나는 이들의 연애 티키타카, 기대하겠습니다.
* 더욱 원활하고 폭넓은 대화를 위해 참여하시는 분의 성비를 균형 있게 모집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