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영어 교재와 온라인 교육 컨텐츠를 만드는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업무로 이야기 책을 쓰거나 게임 스토리 라인을 구성할 땐 엉뚱하고 독특한 상상력이 참 중요한데요, 사실 업무 외로 즐기는 컨텐츠는 최대한 살갗에 와닿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오히려 창작물을 만들어낼 때보다 상상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순간은 사람들과 부대끼는 일상의 순간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쟤는 대체 왜 그러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 ‘저 사람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모르겠어’라고 생각되는 순간들 말이에요. 타인의 세계를 완벽히 이해할 순 없겠지만 작은 상상의 노력으로 적어도 그 세계에 한 발자국은 담가볼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지구 너머 혹은 4차원 세계를 넘나드는 상상력보다 현실의 사람들을 인정하거나 배려하는 것, 긍정적으로 관계하기 위해 발휘되는 각자의 작은 상상력이 어쩌면 세계 평화를 가능케 하는 힘일지도요.😊
그런 상상력을 키우는데 영화만한 게 없어 보여요. 특별할 것 없이 반복되는 일상에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일으키고 세계를 무한히 확장 시켜 주는 영화가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요. 영화와 모임을 통해 주변을 돌아보는 따뜻한 상상력을 키우면서 즐겁고 유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