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좋아하는 건 엘리오가 사랑에 빠진 모습이 너무 예뻐 보여서였습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세상은 정말 영화가 그렇듯 빛나고 색깔이 가득한 것 같아요. 밝은 노랑색, 탐스러운 오렌지색, 생명력이 가득한 초록색, 맑은 바다의 파란색... 그리고 붉게 달아오른 엘리오의 뺨처럼 저 역시도 사랑에 빠진 순간을 기억하면 온통 세상에 예뻐 보였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사랑에 빠진 기억에는 저마다의 고유한 색깔이 있는 것 같아요. 열여덟 제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자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처럼 완전히 무르익은 여름의 초록빛 색깔이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특유의 냄새와 분위기, 장면들이 떠오르고, 그 안에 제 표정이 보입니다. 흐릿하지만 기분 좋게 남아있던 그때의 제 모습과 닮아 있어 이 영화가 유독 좋았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의 불씨가 꺼지고 하얀 눈으로 뒤덥힌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마지막 결말처럼 우린 1월 언저리에 놓여 있습니다. 차분하게 와인 한 잔 하며, 지나간 나의 사랑을 회고하고 추억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계절이 또 있을까요. 여름 같던, 혹은 지금의 날씨만큼 시리도록 차갑던 순간이어도 좋습니다. 주체는 나, 내가 열렬히 사랑에 빠졌던 그 순간을 떠오르고, 그 안에서 느꼈던 기쁨을 나누어 보아요.

우리는 때로 과거에 지난 순간에서 잃어버렸던 열정을 다시 되찾기도 합니다. 새해에는 사랑에 빠졌던 그 순간처럼 무언가에 들뜨고 두근거리는 순간이 많기를 바라며.

* 대화의 핵심에 빨리 도착할 수 있도록 몇 가지의 질문 리스트를 당일에 보내 드립니다.

* 콘텐츠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위한 주제 중 하나로,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자유롭게 활용해 주세요!

🏘 오늘의 코스

> 심퍼티쿠시(바)

📍심퍼티쿠시 @szimpatikus.seoul

우후죽순 생겨나는 와인바 가운데서도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와인바 중 하나입니다. 서울역에 3호점이 탄생한지 한 달이 채 안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 우리가 갈 곳은 근본이자 시작이었던 1호점 심퍼티쿠시 가로수길 지점. 무게 잡지 않고 넓은 공간에서 좀 더 쉽게 와인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가장 좋은 점은 디쉬가 그렇게 비싸지 않다는 점! (사실 에디터도 다음 주에 처음 가보는 공간이라,, 따끈따끈한 후기를 들려 드릴게요)

✅ 상세 정보

* 심퍼티쿠시 1월 27일 오후 7:00로 6명 예약해 두었습니다.

* 원활한 진행을 위해 소모임 2일 전 사전 질문, 당일 만남을 위한 (당근이세요?와 같은) 코드, 아이스 브레이킹 질문 등을 채팅방으로 보내 드립니다.

* 소모임 2시간 전에 1부터 10까지 구체적인 진행 방법과 지령을 드립니다. 에디터가 미리 답사를 하면서 느꼈던 사항을 자세하게 정리해서 드려요.

* 너무 긴 웨이팅 혹은 예상치 못한 휴무에 대한 대비책으로, 스팟마다 각각 플랜 B를 생각해두고 있어요.

* 참여비는 원활한 진행과 노쇼 방지를 위한 금액으로, 참여하신 게 확인되면 그날 오후 중에 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