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영화를 쓰려면 좋은 영화를 봐야 합니다.
영화 속 가장 깊은 곳엔 삶에 대한 통찰을 담은 ‘주제’라는 이름의 정수가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지요. 작가를 꿈꾸는 우리는 영화 속에서 바로 그 주제를 읽어내고, 읽어낸 주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나만의 시각을 얹은 또 다른 주제로 차근차근 한 편의 시나리오를 써 내려갑니다. ‘인류가 지구를 떠나 수많은 행성들이 있는 머나먼 우주로 향한 건, 결국 지구를 보기 위해서 였을지 모른다’는 칼 세이건의 말처럼, 우리는 결국, 우리 자신의 영화를 쓰기 위해 무수히 많은 영화와 영화 사이를 헤매는 길고 지난한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운명인지도 모릅니다.
Film & Writing Club은 자신만의 영화를 쓰기 위해 수많은 영화와 영화 사이를 여행 중인 성간여행자(a.k.a.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를 위한 모임입니다. 이 모임에서는 모임장의 취향과 애정을 듬뿍 담아 선정한 총 네 편의 영화를 함께 보고 이야기합니다. 네 편의 영화들은 모두 이제 막 신인작가로서 한 걸음을 뗀 저에게 경외심과 좌절감을 동시에 느끼게 한 세계적인 작가 겸 감독들의 작품들입니다. 이 모임에서는 바로 그 작품들로부터 저와 여러분이 건져 올린 다양한 질문과 답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매 회차 모임마다 우리의 대화를 통해 깊어진 생각들을 녹여낸 10분짜리 단편 시나리오를 씁니다. 우리는 총 4회차에 걸친 모임에서 서로의 관객이자 시청자가 되어 서로가 쓴 네 편의 시나리오에 대한 밀도 있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 모든 여행을 끝마치고 각자의 지구로 돌아간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서, 훗날 세상을 놀라게 할 시나리오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길 바라면서요.
* 매회차 10분짜리 시나리오를 써 오는 과제가 있습니다.
* 매회차 영화와 관련된 작은 사전 과제가 주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