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울에도 꽤 근사한 공간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쉽게 분위기 좋은 카페나 식당을 찾을 수 있고, 가보고 싶은 갤러리나 편집샵들도 수두룩하죠. 다만, 여러분은 그 공간들을 어떤 이유로 가시나요? 정말 그 공간들을 좋아할 수 있나요? 우리가 마음 붙이는 공간은 과연 어디일까요?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이 도시 속에서 공간과 자기 자신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스스로 발견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도시와 공간을 바라보는 조금 색다른 관점을 얻게 되실거에요. 그 발견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흔히들 희노애락이라 말하죠. 여러분들은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이라는 네 가지 감정을 따라 공간을 분석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분석할 공간은, 때에 따라 과거의 기억 속에 존재할 수도 있으며, 한번도 가본 적이 없거나,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곳일지도 모릅니다. 매 회차별로 한가지 감정과 그 감정과 관계된 공간 경험, 그리고 그 공간을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모호하게 들릴 수 있지만,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건축을 전공하고 공간을 디자인하는 관점에서 정리해본, 공간을 분석할 수 있는 단어들을 드릴 예정이에요. 여러분은 그 단어들 중 몇가지를 따라 자신의 감정과 공간 경험에 대해 고민해보면 됩니다.
매 회차마다 함께 읽게 될 책들은, 공간이라고 하는 개념을 조금씩 다르게 확장시켜주게 될겁니다. 소설 한 권을 제외하면 모두 그리 길지 않은 분량으로, 가볍게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되는 관점을 즐겨주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공간을 분석하면서 발견한 내용을 짧은 글이나 사진, 영상 등의 매체를 통해 기록하고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부담보다는 약간의 긴장과 즐거움으로 이 도시를, 공간을, 무엇보다 그 안에서의 삶을 온 마음 다해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임은>
* 모임장이 욕심이 많아 해야할 것들이 많아보일 테지만, 자신이 하고싶은 것들만 하셔도 됩니다. 모두에게는 자신만의 속도가 있으니까요.
* 스스로 발견해야하는 것들이 많은 모임입니다. 저는 그것을 함께 하는 조력자이니 언제든 고민을 나눠주세요.
* 서로의 이야기를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봐주세요. 감정과 공간이라는 같은 출발점에서 서로 어떤 발견을 하였는지 즐겁게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