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인 아픔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자주 딜레마에 빠집니다. 어떤 영화는 소재라는 급류에 휩쓸려 허우적 거리고, 또 어떤 영화는 소재를 너무 가볍게 다루다 깊이를 잃게 되죠.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완급 조절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 낙태문제, 미혼모, 보호종료아동 등 복잡하고 민감한 사회적 문제를 다룹니다. 자, 그럼 여쭙겠습니다. 이 영화는 영화적 균형을 잃지 않은 채 사회의 아픔을 얼마나 제대로 담아냈을까요? 우리가 답할 첫 번째 질문입니다.

영화는 현실의 반영이자, 반영의 현실이라고 하죠. 그만큼 영화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영화를 제대로 보기 위해선 영화가 흐르는 지금의 사회를 정확히 바라보는 노력도 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난해 개봉한 폴 토머스 앤더슨의 영화 <리코리쉬 피자>는 현재 미국의 사회상을 잘 녹여낸 수작입니다. 미국이라는 용광로 같은 사회의 다채로운 면을 담고 있어서 보는 사람마다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두 번째 시간엔 이 영화를 보고 유독 내 눈에 들어온 장면과, 그로부터 읽을 수 있는 미국의 현재 모습에 대해 각자 이야기해봅니다.

영화 <슬픔의 삼각형>은 제75회 칸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받기도 했지만, 프랑스의 영화지 ‘까예 뒤 시네마’는 1점을 주며 혹평했습니다. 한편의 영화를 누구는 현대사회의 위선을 풍자한 수작으로, 누구는 익숙한 주제를 다룬 소란스러운 난장으로 평가한 것이죠.

같은 영화를 보고 나서도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극명하게 나뉜다는 사실은 재밌습니다. 영화 보기에 정답은 없다는 뜻이겠지요. 그러니 중요한 것은 역시 내 생각을 제대로 정리하는 것. 세 번째 시간엔 이 뜨거운 영화에 대한 여러분의 감상을 여쭙습니다.

어린 소녀와 젊은 아빠가 휴가지에서 보낸 몇 일을 소재로 한 영화 <애프터썬>은 국제영화제를 휩쓸며 평단에서 호평 받았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소녀와 아빠의 감정은 매우 뜨겁고 섬세하지만, 언어로 표현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죠.

그러나 우리는 가능한 또렷하게,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마지막 시간은 우리의 내면으로 깊게 들어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