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고 싶은 마음이 세상을 알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져 역사와 예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 관심이 이어져 박물관, 미술관, 문화유산을 좋아하게 되었고 현재는 미술관에서 전시 이야기를 들려주는 도슨트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문화예술을 통해서 내 삶을 가꾸는 시간을 좋아하는데요. 예를 들어 자주갔던 경복궁을 조선왕실의 정치기구로서가 아니라 왕실 사람들의 집으로 관람하면서 내가 살고 싶은 집, 내가 살고 싶은 삶은 어떤지 찾아보는 [궁알이 집알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문화 예술과 나의 개인적인 경험과 취향을 연결지어 보는 일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의 가장 좋은 점은 말랑말랑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매개체라는 점인데요. 그 대화는 내 자신과 할 수도 있고, 나와 다른 사람과도 할 수 있어요. 이번 모임을 통해 우리 문화와 관련된 인문/예술을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함께 공유해보는 시간이 된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