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인생책을 다시 펼쳐볼 거예요. 전에 읽었던 글이기에 술술 읽히지만 뭔가 묘한 기분이 들게 됩니다.

감명깊게 읽었던 글귀에서 과거의 나와 대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는 그냥 넘어갔던 글귀가 현재에 이르러 달라진 당신에게 새롭게 와닿을 수 있겠죠. 그 감상들은 오롯이 당신만 읽을 수 있는 ‘어떤 것'이겠죠?

어떤 경험이 기인하여 그 글귀가 와닿았었는지, 현재의 나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나눠봐요. 글귀도 이럴진대, 그 집합체인 책이라고 다를까요? 인생책이라 자신하며 펼쳐본 책이 안 끌리고, 오히려 다른 책을 집어들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서점에서 그저 스쳐지나간 책이 누군가에겐 인생책이라고 하죠. 자칫 그냥 지나갈 수 있었던 누군가의 중요한 이야기를 인생책을 통해 나눠 봅시다.

취미는 심심한 나를 위로해주고, 웃음짓게 하며, 어떨 땐 나를 구원하기도 합니다. 인생은 목적지 없는 여행이라고 비유되곤 하잖아요? “여행에서 뭘 먹고, 뭘 했느냐?” 는 ‘살면서 어떤 취향을 갖고, 어떤 취미를 가지느냐’로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 중 ‘뭘 했느냐?'를 맡은 취미는 그야말로 인간적이죠, 행동만큼 선호가 티 나는 게 없잖아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여행에서 다 해보는 건 쉽지 않습니다. 시간은 정해져 있고, 몸은 하나니까요. 그래서 마치 유튜브 알고리즘때문에 같은 걸 보는 것 처럼, 관성에 따라 똑같은 것만 하게되지 않나 싶습니다. 우연히 만난 프랑스 요리로 인생을 뒤바꾼 줄리 & 줄리아처럼 우연히 교환된 취미 소장품을 통해 타인의 취미를 체험해 봅시다.

<타인의 취향>에서는 정치, 연애, 예술 등 각기 다른 취향을 가진 6인이 타인의 취향을 대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다룹니다. 다르게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만, 해결방식 또한 다르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면서 살자고 말하죠. 취향은 취미보다 인생의 다방면에 산적해 있습니다. 어떤 옷을 좋아하나요? 어떤 향을 좋아하나요? 어떤 음식을 좋아하나요? (...) 인생을 다채롭게 만드는 게 취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자신의 ‘세계'죠. 그 중 특별히 즐기는 당신의 취향이 있나요? 다른 이들과 함께 그 취향을 공유하면서 자신의 세계와 타인의 세계를 맞대어봅시다. 타인의 취향을 겪어보고, 그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취향존중'이라는 걸 해봅시다! 혹시 모르잖아요? 취향에 맞을지?

영화 <오토라는 남자>에서 오토는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자동차 사브가 최고라는 고집을 하는 인물입니다.

한 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놓지 않는다는 뚝심을 가진 인물로 봐도 무방하죠. 동네 츤데레 할부지 오토는 영화 시작부터 자살을 하려 합니다. 하지만 인생 최악의 순간, 최고의 이웃을 만나면서 삶이 달라집니다. 그저 사망기록 한 줄으로 끝날 뻔한 그의 삶이 이웃과 정을 나누고 나서 깊은 추억과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으로 남게 됩니다. <오토라는 남자>를 통해 자신의 추억의 장소와 물건 이야기를 하고, 어떤 추억으로 남겨지고 싶은 지 이야기를 나눠봐요! 추억의 물건이나 장소, 그리고 결국은 그런 추억이 될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추억을 준비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