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도쿄에 꽤 자주 갔습니다. 그리고 서울에 돌아올 때마다 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서울에 사는 나는 왜 자꾸 도쿄에 가는 걸까. 도쿄는 서울과 매우 다른 것 같다가도 한편으론 매우 비슷한 도시 같기도 합니다. 다르든 비슷하든 분명한 건 제가 도쿄에 끌린다는 사실이죠.
도쿄의 디테일에 대해 늘 생각합니다. 도시디자인, 건축스타일, 조명을 쓰는 방식과 색감, 골목의 너비, 노면전차, 레코드문화, 취향의 스펙트럼, 아날로그와 올드의 사이, 조용한 국민과 화려한 간판, 야구장 옆에 붙어있는 레슬링경기장, 그랑데를 주문했는데 미디움이 나오는 카페, 어딜 가도 불쾌한 적 없던 하루, 컨비니의 외국인 직원들, 스미마셍과 도죠, 영어를 나보다 잘하는 일본인과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일본인, 그들만의 법칙으로 줄인 줄임말, 그라비아와 걸즈바, 악마같은 택시요금과 천사같은 택시기사.
지난 10월에 도쿄에 갔을 때는 미팅시간을 기다리다가 시부야의 한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곤 아르바이트생에게 제 소개를 하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받았습니다. 서울에 돌아와서 수십 개의 디엠을 주고받았습니다. 난파 같은게 아니었어요. 대신에 저는 질문살인마가 되어 수십 개의 질문을 그에게 던졌습니다.
일본인은 왜 근무시간에 핸드폰을 안 보나요? 일본인은 직장에서 간식을 먹을 때 왜 옆자리 동료에게 권유를 안하는 건가요? 일본인의 민폐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태도는 어떤 교육으로부터 온 건가요? 제이팝 가사는 왜 추상적이고 시적인 경향을 띠게 된 건가요? 일본은 화장실도 커피잔도 다 작은데 이런 축소 지향의 문화는 왜 생겨난 건가요? 일본인은 왜 늘 신세진다고 하나요? 일드는 왜 사람의 말 몇 마디로 사건이 해결되나요? 다다이마-오카이리는 대체 왜 그렇게 많이 나오는 건가요? 일본인의 순응적이고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해서도 좀 설명해주세요. 아, 그리고 특유의 직업윤리에 대해서도요. 아 빨리요.
혹시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우리 만나죠!
도쿄, 일본사회, 일본문화, 일본인 등 한국인으로서 일본에 대해 갖는 흥미로움과 지적 호기심과 관련한 자유로운 이야기
도쿄 여행 자랑시간 몇 번 다녀왔어? 어디 가봤어? 뭐 먹었어?
도쿄가 준 영감 도쿄에서 무엇을 보고 어떤 걸 느끼셨나요? 도쿄는 서울과 무엇이 달랐나요?
도쿄와 나 도쿄의 경험이 당신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나요? 또 더 나아가게 하나요? 서울에 사는 우리가 자꾸 도쿄에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