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속 누군가는 1920년대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살롱에 모여 어니스트 헤밍웨이에게 소설을 보여주고, 파블로 피카소에게 꽃을 건네며 예술과 삶에 대해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던 그 시절, 그 장소로요. 예술가는 아니지만, 삶과 예술이 다르지않다고 생각하는 우리가 갤러리에 모여 경계없이 이야기하는 자리, 벨 에포크(Belle Époque)로 초대합니다
갤러리에서 작품을 보고 이야기한다는 건 당신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예술과 우리들의 삶이 구분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경계없는 갤러리 살롱, ‘벨 에포크(Belle Époque)’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갤러리에서 홀로 작품을 보고 돌아가는 것을 넘어서 몇 시간 머무르며 와인 한 잔과 함께 각자가 느낀 지점을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미술을 소비의 대상 혹은 관람의 대상으로 한정하지 않고 내 삶으로 가져오는 시도를 해보려 해요.
단순한 아티스트 토크, 전시 소개가 아니라 오시는 분들이 작품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는 연습을 할 수 있는 실험 장소가 되길 바랍니다. 전시를 준비한 큐레이터와 작가도 다가서서 자신의 의도를 이야기하고, 회화 작업을 어떻게 진행했는지, 어떤 감정을 자신은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거에요.
기획자 - 창작자 - 관객 구분 없이 자신의 관점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서로 의견과 감정을 교환할 수 있는 갤러리 살롱이 되길 바라며 이 자리를 준비했습니다.
#와인한잔이제공됩니다
SML은 김혜란 작가(b.1988)의 개인전 <관계항RELATUM>(6.24-7.31)과 연계하여 [감각으로 그림보기]를 진행합니다. 우리들의 감각은 어떠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 어떠한 감정을 자아내고 있나요?
이번 시간 우린 김혜란 작가의 회화작품을 통해 ‘불안anxiety’의 감정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들의 시각적 감각이 이 불안의 감정과 어떻게 관계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일은, 작가가 그림을 그렸을 당시의 상황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나의 일상생활에서 불현듯 맞닥뜨리는 이 불안의 감정을 초연하게 바라보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합니다.
당신은 어떠할 때 불안의 감정을 느끼나요? 이 불안에 어떻게 대응하지요? 유년시절 불안의 경험을 시각화 하는 김혜란 작가는 그녀의 그림을 통해 우리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며,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잊고 있던 어떠한 감각들, 어떠한 느낌들을 마주하도록 합니다. 당신의 마음 한켠에서 인지되지 못한 그 모호한 영역에 대해 우리는 살펴보고 불안의 감정에 대한 그간의 삶의 태도들을 사람들과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갤러리 소개 - SML
SML은 유조석柳趙石 스튜디오의 실험 공간으로, 건축가 렘 쿨하스(Rem Koolhaas)의 대표적인 저서 《S, M, L, XL》을 따라 이름 붙여졌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감각sense과 감정emotion을 중점으로 예술을 재 조명하고, 이를 통해 동시대 사회현상, 도시문제, 대중 문화를 해석하고자 합니다. SML은 국내외의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며, 기존의 화이트큐브 전시장을 블랙큐브로 전환- 이들의 예술을 비일상적 경험으로, 사 회와의 새로운 관계 맺음을 위한 윤리적 실천으로 선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