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던져보고 싶은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종종 정서적으로 압박을 받거나 성취감이나 주도감을 가지기 어려운 시기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인 것 같아요. 일주일을 바쁘게 보내고 나서 뒤돌아보면, 나를 위한 시간 한 조각이 없었다는 약간의 서글픔이 밀려오는 때가 있어요. 여러분도 가끔은 이런 기분이 드시나요?

이번 인생 술집의 첫 번째 모임에서는 각자가 생각하는 워라벨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라이프 밸런스를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또, 조금은 낯부끄럽겠지만 친구에게도 말하기 힘들었던 정말 솔직한 나만의 목표와 꿈에 대해 꺼내보고 응원해보려고 합니다. 낯선 우리에게 받는 응원이 생각보다 멋질 수도 있단 사실에 깜짝 놀라실 수도 있어요. 준비해 둔 맥주와 하이볼, 그리고 모두가 조금씩 가져 온 원픽 안주와 술 한 잔을 곁들여 “내 이야기”를 편하게 나눠보도록 해요. 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골고루 같이 듣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조율하도록 할게요:)

‘우리 게임 한 번 해볼까?’ 영화 <완벽한 타인>에선 오랜만의 커플 모임에서 한 명이 게임을 제안합니다. 핸드폰을 식탁 위에 올리고 저녁 먹는 동안 오는 모든 걸 공유하는 게임이죠. 전화, 문자, 카톡, 이메일 할 것 없이 싹 다! 우린 이 게임을 하진 않겠지만, 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 말 못하는 각자의 비밀을 하나씩 이야기해도 좋을 것 같아요. 구에게도 말 못했던 내 인생의 고민 혹은 화두를 꺼내보려고 해요. 고민도, 엉뚱한 비밀도 좋습니다. 나에 대한 TMI를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시간으로 준비했어요.

‘헤어질 결심'은 언제 했나요? 당신은 언제 사랑을 하고 언제 이별을 결심하는지 궁금해요. 왜냐하면, 우리의 인생에서 사랑은 정말이지 빠질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지금은 지쳐서 휴식하고 있어도 좋아요, 영화 <헤어질 결심> 만으로도 우리 이야기는 꽤 괜찮겠지만 도시에서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연애와 결혼에 대한 각자의 고민과 가치관을 나누고 싶어요. 인생 술집에선, 조금 찌질하고 솔직해져도 괜찮습니다.

개인적으로 디즈니 영화 중 가장 ‘현실적'이고 좋았던 영화입니다. 뉴욕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던 ‘조'는 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재즈 클럽에서 연주하게 된 그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되고 맙니다. 그는 영혼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내가 살아있을 때 진정으로 해야할 것'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볼 수 있게 됩니다. 여러분은 정말 내 인생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살아가면서 단 한 번쯤은 이루고 싶은 것이 없었나요? 유치해도 괜찮습니다, 무조건 응원할게요. 용기있게 스스로를 살펴보고 속 마음을 꺼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