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창작을 ‘업’으로 삼게 되는 순간, 그것의 상품적 측면과 산업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투자자의 요구, 소비자들에 대한 고민, 내 성향과는 반대되는 상사, 혹은 클라이언트의 오더 등, 자신의 만족을 넘어 ‘타인’에 대한 고민을 해야하는 순간이 오게 되지요.
‘작가성’이라는 것을 창작자 개인의 기질에 의해 발현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면, ‘대중성’이라는 것은 창작물에 반응하는 사람들에 의해 정의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자의식이 강할 수 밖에 없는 ‘창작자’라는 사람들은, 이 둘 사이에서 자주 고뇌하고는 합니다. 자신과 타인의 취향과 관심이 항상 일치하진 않으니까요.
‘어떻게 만들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저는 이 모임을 통해 작가성이 짙은 작품들, 대중성이 짙은 작품들, 그리고 그 중간에 있는 작품들을 함께 이야기하며, 창작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각자 어디를 향해,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