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항상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또 그것이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하죠. 두 영화는 갑작스레 뜻하지 않은 비극을 맞닥뜨린 이들이 어떻게 상처를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지 그려 냅니다.

영화 속 인물들이 서로를 대하는 태도나 상처를 돌보는 마음들을 주의 깊게 관찰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두 영화는 모두 인물의 트라우마 극복기를 다루지만 영화적 화법과 톤이 전혀 다르기도 한데요, 이런 관점에서 두 영화를 비교하며 감상하고 어떤 방식이 좀 더 와닿았는지도 얘기해 보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성장했다라고 느낀 순간이 있나요? 그 성장은 어떤 계기로 또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나요? 2회차로 선택한 영화 두 편은 모두 성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가족의 재결합이라는 무거운 미션을 짊어지고 나름 비장하게 나선 형제의 모험과 괴짜들의 엉뚱하지만 낭만 가득한 여행을 지켜보며 인간이 성장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 봅니다.

빈곤과 절망이 무거운 중력처럼 작용하는 와중에 단지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가끔 이런 세상의 그늘을 발견할 때마다 이것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 지 곤란해지고 도무지 해결될 방도가 없어 골치가 아프기도 하죠. 하지만 그런 이유로 현실이 존재하지 않는 척 외면하기 보다는 한 번이라도 들여다보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행위라고 여기기에 이 두 영화를 선택해 봤어요. 영화를 통해 응당 조명되어야 할 삶들을 함께 들여다 보고 윤리의 딜레마에 대해서도 얘기나눠 봅시다.

타인과의 관계는 왕왕 나에게 상처나 고통을 주곤 하지만 또 혼자선 절대 불가능한 기적의 힘을 만드는 것 역시도 나와 타인과의 관계입니다. 그 유대나 연대는 오래 알아온 사람이나 잘 아는 사람들과 겹겹이 쌓아온 역사를 바탕으로 생성될 수 있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때로는 뜻밖의 인물들과 터져 나오기도 해요. 여러분들은 이런 우정 혹은 연대의 미라클을 경험해 본 적이 있나요?

마지막 회차로 뽑은 두 영화는 서로 대척점에 서 있는 이들의 집단적 차원의 연대, 그리고 낯선 존재와 연대하며 나누는 작은 우정에 관한 작품입니다. 가슴 훈훈해지는 이야기로 모임을 마무리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