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서 스스로의 감정, 특성을 발견하고 표현할 때마다 아픔과 어려움을 느끼는 때가 많지만 결과적으로 연기는 제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해줍니다. 지금 제 감정과 상태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스스로와 친해지고,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출발선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지인들에게 배우를 꿈꾸지 않아도 연기를 배워볼 것을 권해요. 연기를 할 땐 마음껏 느끼고, 표출해볼 수 있잖아요.
어른이 되면서 우리는 감정을 억누르고 절제하는 데 익숙해집니다. 감정을 꾹꾹 억누르다보면 어느 순간 무뎌지고, 모든 것이 의미 없게 느껴지기도 하죠. 하루하루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을 살다보면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애초에 감정을 느끼며 살고 있긴 한지 알 수 없을 때도 많습니다.
내면 깊숙한 곳 어딘가로 들어가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을 마주하는 데는 꽤 큰 ‘용기’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상이 바쁘게 흘러갈수록 시간과 에너지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죠. 저는 이 모임이 여러분 스스로를 탐구할 ‘용기’와 ‘시간’을 마련해드릴 수 있길 바랍니다. 일정한 시간, 일정한 공간에서, 함께 한다면 조금 더 꾸준히, 용기있게 나 자신을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 모임에서는 대본과 콘텐츠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경험을 공유한 뒤, 마음껏 표현하는 시간을 가질 거예요. 표현 이후에는 왜 그런 행동과 감정이 나왔는지 탐구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할 겁니다. 연기를 매개로 생각을 나누다 보면, 몰랐던 자기를 발견하고 다양한 삶을 만나볼 수 있을 거예요.
** 이 모임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솔직한 경험과 감정을 나누고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