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모든 곳에서 ‘향’을 발견해 볼까요?
우리는 향기로운 무언가를 맡을 때를 제외하면 후각을 의식적으로 쓰는 일이 잘 없어요. 향을 내 언어로 옮겨 본 경험은 더 없지요.
세상 곳곳의 향을 맡고 기록하고, 평면의 책, 영화, 그림에서 향을 읽어 볼 거예요. 때로는 준비된 향료들에서 영화 속 장면이나 나의 기억을 떠올려 보고 직접 향으로 만들어 보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관심 없던 물건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견하거나 지나쳤던 장면 속에 숨어있던 감정을 새로 읽어낼지도 몰라요. 함께 모여 같은 장면과 같은 향으로 이야기 나누면서 나와 타인의 다름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기회도 될 거예요.
감각을 단어, 문장,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나를 더 자세히 알게 됩니다. 취향을 발견하고,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리고, 감정에 솔직해집니다. 어떤 경험이 어떤 기억으로 내 안에 남아 지금의 내가 되었는지 불현듯 깨닫기도 해요.
여름과 겨울 사이, 향을 읽고, 쓰고, 만들고, 기억하기 위한 네 편의 영화를 골랐습니다. 향을 잘 맡지 못해도, 글을 잘 쓰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나를, 세상을, 새로 발견하기 위한 여정이니까요.
*향료를 맡고 떠오르는 장면(영화나 개인의 기억)을 나누어요.
*영화를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에서 날 법한 향이나 향이 풍겼던 장면을 기록하고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