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당신에게 어떤 도시인가요? 내 한 몸 누일 곳 외에도 우리는 돌아다닐 공간들이 필요합니다. 그 중 우리는 평소 가지 않던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공간들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모임장의 서울 아지트는 고궁이예요. 최고의 힐링스팟이죠. 우리가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덕수궁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까요? 본격적인 문화 유산 답사에 앞서 내가 서울에서 좋아하는 공간과 이유를 자기 소개 대신 하며 첫 모임을 시작해봅시다. 특별한 나만의 장소, 그 공간에 대한 추억이 있는지, 추천하고 싶은 나만의 아지트가 있는지 등등 우리의 공간/산책 취향을 알아보자고요!

옛 서울, 한양의 동쪽에 있어 동궐로 불리는 창덕궁은 조선의 왕들이 가장 오래 살았던 궁궐이라고 해요.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꽃과 나무가 많은 아름다운 궁궐로 멋스런 정자와 연못이 어우러진 후원으로 더욱 유명하답니다. 바람 선선 부는 오후, 가장 한국적인 궁궐이라는 아름다운 창덕궁으로 산책가요.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 된 창덕궁을 함께 걷고, 작년 화제였던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 나온 전각들도 하나씩 찾아보려해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가 머물다 마지막 숨을 거둔 청덕궁 낙선재를 보며 영화 <덕혜옹주>의 이야기도 살짝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일제가 싹둑 끊어놓았다가 90년만에 다시 연결된 창덕궁 앞 궁궐담장길로 익선동까지 함께 걸어요.

서울에는 아름다운 역사 공간은 정말 많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죠. 오늘은 그런 우리를 위해 테마에 따라 산책할 수 있는 서울의 역사 테마지도를 만들어보려고 해요. 서울의 역사적인 가치와 근현대 서울의 삶과 기억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공간들을 소개해드릴게요. (예, 안중근기념관 - 한양도성낙성곽 - 낙원동아구찜거리 - 덕수궁) 테마에 따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역사가 담긴 곳곳을 찾아보고 나만의 역사지도를 만들고 산책 루트를 만들어보아요. 모임이 끝나고 멤버들과 직접 산책을 다녀보는 것도 좋겠어요.

동궐인 창덕궁에 이어 서궐인 경희궁 산책을 준비했어요. 지금 남아있는 건물이 거의 없어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낯설고 먼 궁이 바로 경희궁이 아닐까 하는데요. 본래 한 왕족의 집이 있던 곳을 광해군이 빼앗아 궁을 만든 곳이예요. 불안한 정통성에 전전긍긍하던 광해군이었기에, '왕기가 서려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덕궁(경희궁의 옛 이름)을 세웠지만 결국! 궁터의 본래 주인의 아들인 인조에게 다시 왕위를 빼앗기게 되지요. 이후 경희궁은 숙종-경종-영조-정조에 이르는 시기까지 조선후기 중요한 궁으로 최전성기를 누리는 곳이랍니다. 파란만장한 조선왕조의 이야기가 깃든 경희궁, 옛 경희궁터에 남은 서울역사박물관과 함께 잊혀진 궁궐 경희궁으로 떠나요!

네 번의 모임 동안 우리는 역사공간과 궁궐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 깊게 이야기해봤어요. 혹시 당신의 문화유산 ‘취향'을 발견하셨나요? 당신은 문화 유산을 바라볼 때 건축, 역사, 사건 등 여러 요소 중 어떤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나요? 그리고 이 공간들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나요. 이번엔 내가 직접 답사하고 흥미가 생긴 나의 ‘서울의 문화유산'을 소개합니다. 각 5-10분씩 각자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담아 서로에게 소개합니다. 혹시 아나요, 우리 또 거기서 만나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