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어딘가 나사 빠진 것만 같은 두 사람이 있습니다. 아내의 외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팻, 남편의 죽음으로 마음이 삐뚤어진듯 자신의 행동을 주체하지 못하는 티파니. 모두가 그들을 시한폭탄이나 어린애 다루듯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주변에도 멀쩡한 사람 하나 없는 것만 같습니다. ‘망가진 대로 괜찮잖아요’라는 책의 제목은 이 영화에서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저마다의 결핍을 가지고 있고, 그 약한 부분을 감춘 채, 혹은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어쩌면 온전히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부족함을 인정할 용기를 가진 사람이야말로 강인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자신을 인정하고 마주할 때에 현실을 부정하는 대신 나와 주변 사람들을 아낄 수 있게 됩니다.
당신에게도 비정상성, 결핍이 있나요? 그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용기는 어디에서 올까요? 상처와 트라우마를 껴안고 함께 살아가는 삶에는 분명 기복이 크겠지만, 그렇게 삶을 둘러갈 때에야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회복의 기쁨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가치, 더 큰 감정의 파도를 느낄 수 있는 경험이 그렇습니다. 던져진 여러 질문의 답을 상상해보고, 영화를 본 감상이나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주세요.
* 함께 볼 작품 :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데이비드 O. 러셀, 2012)
* 추천하는 작품 : 책 『망가진 대로 괜찮잖아요』